[CBS 변상욱 대기자의 대선 칼럼] <br /> '일본의 가나가와 프로젝트'<br /><br />이번 주는 도대체 어떤 게 시민의 권력이고 시민의 정치냐?<br />이 물음에 대한 답을 실제 예를 들어 소개할까 합니다.<br />그 첫 번째는 일본의 가나가와 프로젝트입니다.<br />1980년 가나가와 현에서 생활 폐수로 강이 오염됐습니다.<br /><br />주부들이 합성세제 추방 운동을 시작했고 22만 명의 서명을 받아 합성세제 규제하는 조례제정을 청구했습니다.<br />그런데 모두 기각됐습니다.<br />22만 명이 요청한 지방조례가 기각이라면 도대체 몇 백만 명이 요청해야 조례가 만들어지는 걸까요?<br /><br />분노한 주부들이 가나가와 네트워크라는 지역 정치조직과 정치학교를 만들었습니다.<br />회원 중에 우수한 인재를 뽑아 그 학교에서 정치와 행정, 재정을 과외공부 시켰습니다.<br />주부회원들은 매달 반상회와 모임을 갖고 지역의 현실과 현안, 숙원사업 등을 토론했습니다.<br />그 결과는 고스란히 정치학교로 건내져 정책으로 연구되고 선거공약으로 만들어졌습니다.<br /><br />그 공약을 갖고 대표 선수들이 지방의원 선거에 출마했습니다.<br />평소 반상회로 다져진 탄탄한 조직력으로 선거자금을 마련해 선거운동에 나섰습니다.<br />그 결과 1987년 9명 당선, 1991년 18명 당선, 1995년 35명 당선, <br />1999년 38명 당선, 2003년 39명 당선, 2007년 45명 당선...<br />물론 가나가와 네트워크는 의회를 장악하는 게 목표가 아닙니다.<br />정치를 시민 속으로 시민을 정치 속으로 불러들이는 게 목표입니다.<br />설거지, 빨래에 쓰이는 합성세제를 줄이려던 가정주부들이 결국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. <br />멋지지 않습니까?